백제유학은 古朝鮮이래 전승되어온 先秦儒學思想을 계승하면서 그 나름으로 매우 독특한 체계를 형성했다. 장차 본격적인 연구가 있어야겠지만, 그것은 國家的 不忠, 人道的 不仁, 社會的 不義, 倫理的 不貞의 제거에 역점을 둔, ‘政治倫理的 體系’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百濟는 일찍부터 西海를 통해 中國과 교통하였으므로 中國의 儒學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많았다. 특히 漢郡縣의 변천과 樂浪․帶方과의 충돌, 그리고 빈번한 漢人들의 南下는 백제가 中國의 儒學思想을 수용함에 있어서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때 백제에 들어온 儒學이 五經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의 통치이념과 典章 그 위에 다시 漢代의 儒學思想을 수용하여 이를 학술적인 면과 현실적인 면에서 발전시켜 나갔다는 결론은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百濟儒學은 “古朝鮮이래 전승되어온 仁賢柔順한 人間道德性에 근원을 둔 禮義思想을 본질로 하는 原始儒學思想위에, 다시 漢代에 발전된 五行生成思想을 수용하여 百濟思想의 사상적 체계를 형성하였고, 이러한 經學思想을 근거로 하여 國家社會的 文物制度에까지 儒敎的으로 정비해 나갔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