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씨는 백제 의자왕의 왕자 선광을 시조로 하는 일본의 씨족이다. 선광은 죠메이 천황 3년 3월 또는 고쿄쿠 천황 원년에서 2년 무렵, 형인 풍장과 아들인 창성 등과 함께 일본으로 來朝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선광은 來朝한 이래 아스카에 머물면서, 질, 제번빈객 등으로 대우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선광 등은 백촌강 전투 이후인 텐지 천황 3년 3월, 나니와로 옮겨졌다. 그 후에도 제번빈객으로 대우받았지만, 지토 천황 5년 무렵 관위와 식봉, 이어서 「백제왕」의 씨성이 사여되어 일본으로 귀화하였으며, 이후 선광과 그 자손은 백제왕씨를 칭하였다. 백제왕씨는 성립 이래, 귀족으로 지위를 유지하면서, 또 다른 백제계 귀화씨족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백제왕씨는 셋츠노쿠니 나니와를 본거지로 하여, 그 땡에 씨사인 백제사를 조영했다. 영귀연간까지는 나니와에 백제군이 설치되어 백제왕씨는 계속해서 그 곳에 거주하다가, 그후 가와치노쿠니 부근으로 옮겼다. 가타노를 본거지로 하여, 그 곳에 다시 씨사인 백제사를 조영했다.
칸무천황시기에는 천황의 생모인 다카노노니이가사가 백제 무령왕의 후예를 칭하는 야마토노후히토우지 출신이었기 때문에 백제왕씨는 천황의 외척으로 우대되었다. 칸무 천황이 사망한 후에는 차츰 쇠퇴하여 9세기 중엽에는 몰락하지만, 헤이안 시대 중기 이후에는 천황의 즉위 등의 경우에 씨족에서 1명이 종5위하의 위계를 사여받는 씨작의 대상이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백제왕」이라는 씨성에 담겨진 의미와 그 후의 변화, 나아가 백제왕씨와 나가오카․헤이안 천도의 관련에 대하여 검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