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古代國家의 형성과 발전이라는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의 전단계인 三韓諸國, 특히 百濟와 관련되는 馬韓大·小國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하여 《三國志》韓傳의 國數와 戶數에 관한 統計資料를 바탕으로 통계에서 제기될 수 있는 오차의 범위를 상정하고, 그 변화과정을 포함시킨 數式의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하여 미구분상태인 馬韓의 大·小國의 국명과 영역을 정리하여 보았다. 大·小國名이 혼재되어 있는 馬韓諸國가운데 만여 가에 해당되는 大國은 1∼4개국이며, 수 천가 규모의 小國은 49∼55개국이다. 그리고 ‘數千家’라는 막연한 小國의 규모는 각 소국이 처한 여건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겠으나, 1,100∼1,900여 가의 범위에서 이해할 수 있다.
萬餘家의 大國名은 馬韓의 50여 국 중에서 溫祚24∼25년(A.D. 6∼7)까지는 目支國만이 만여 가의 대국이었으나, 伯濟國이 그 무렵에 국력이 성장되어 만여 가에 해당되는 大國의 규모가 되었으며, 溫祚27년(A.D. 9)에 伯濟國에 의해 目支國이 亡하고서는 伯濟國만이 大國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目支國, 伯濟國을 제외한 諸國들이 1,100∼1,900여가 규모의 小國일 것이다.
馬韓大·小國의 領域은 農耕社會에서 호수의 分布가 農耕條件, 특히 농경지의 분포와 관련이 있음을 고려하여, 후대의 耕作地를 三韓時代可耕地의 地形條件을 갖춘 면적으로 이해하였다. 그 결과 위치비정이 확실한 伯濟國의 예를 보면, 伯濟國이 小國일 때 그 領域은 廣州一帶가 되며, 국력이 성장되어 大國의 規模에 이른 溫祚24∼25년대의 領域은 북은 漢江, 남은 安城川이며, 동은 南漢江, 서는 黃海에 접하는 지역이다. 그리고 目支國의 영역은 忠淸南道地域이며, 小國의 領域은 다소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인 지역범위는 경기도·충청도·전라도의 전체 耕作地의 1/50∼1/91인 12,765結∼7,820 結2(世)를 포함하는 지역범위일 것이며, 현재의 행정구역상 1개 郡의 규모일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