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고대 성씨의 발생과 그 전개 과정을 살핀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성씨는 중국의 큰 영향을 받고 전개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세나라의 성씨가 모두 부계에 의해 계승된다는 공통점을 가짐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세나라의 성씨는 또한 여러 가지 이질적인 면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오늘날 중국이나 한국의 성씨는 거의가 단성인데 비해 일본의 성씨는 복성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복성은 고구려와 백제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으며 따라서 그 영향을 강하게 받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일본의 고대성에 있어서 ‘부명+가바네’. ‘지명+가바네’와 같이 유형적이며 복잡한 표기는 대륙의 성씨와는 다른 특성이다.
또 중국이나 한국의 왕은 모두 성씨를 가지고 있는데 일본의 천황은 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특이한 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리고 대륙에 있어서도 이른바 복성의 예를 흔히 볼 수 있으나 부계의 혈연관계를 부정하는 듯한 빈번한 개성은 역시 일본적 특색이라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지명과 관직명을 포함하는 통칭의 일부가 姓과 苗字로서 정착해갔다는 점에서 성과 묘자는 유사점을 가지고 있으나 성은 국가가 외국 문화를 이식 도입해서 위에서 제정한데 비해서 묘자는 자연 발생적으로 개개의 무사들의 ‘家’의 성립과 더불어 생겨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의 묘자가 이른바 ‘제2의 성씨’로 일컬어지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으며 동시에 오늘날 일본의 성씨가 12만개나 된다는 다양성은 바로 일세기전의 작성이 그 주된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