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7월 공주에서 백제 무령왕릉이 발견되어 백제문화사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였다, 그 부장품 중에서 특히 왕과 왕비에 관한 지석이 발견되었다. 지석은 우리의 주의와 흥미를 이끌었다. 그동안 무령왕릉 출토 지석에 관한 해석과 의의에 관해 신문지상 혹은 통속잡지 내지 사진에서 소견을 발표한 바 있었지만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지 못하였고 그후 새롭게 해석하고 고찰한 점도 있음으로 본고에서 좀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였다.
왕과 왕비의 지석은 무령왕릉 연도 중간 석수 앞에 나란히 놓여있었다고 한다. 본고에서 살핀 무령왕릉 지석에 대하여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무령왕릉 2개 지석의 관계를 말하자면, 갑지석의 전면(A) 및 후면(B) 내용과 을지석의 후면(D) 내용은 모두 왕의 葬時에 이미 작성된 관계를 가진 것으로서 현실연도중간에 놓아두었다가 왕비합장시에 이르러 을지석 전면(C)에 비에 관한 기사를 추각한 것이니, C와 D와도 일련의 관계를 갖는 것이라 하겠다. 이 지석을 통해 확인된 지식은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 무엇보다 당시 백제인의 주체의식이라든가, 역법, 장제, 방위, 점복사상 및 토지매매계약형식 등의 사회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면은 백제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