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문자 초전이 불경전수와 연결되어 백제의 불교가 일본에 초전된 역사와 직접적 관계를 갖는 중요문제로서 다루고자 한다.
일본에 현존하는 문서에 문자초전에 관한 기록이 약간의 차이는 보이나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고사기에 의하면 왕인이 논어, 천자만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아직기를 문자시교자로 보고 왕인을 전적 교습사로 볼 수 있다. 속일본기에는 진사왕을 문자시전자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직지왕을 포함한 아직기, 왕인 등에 의해 비로소 일본인이 문자를 알고 전적을 읽을 수가 있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은 도일 시기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의하면 직지태자와 아직기, 왕인 등의 도일이 백제 아신왕대의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도일이 비록 선후는 있으나 현존자료상으로는 꼭 누구를 초전자라 단정하긴 어렵다. 그러나 직지왕이 아신왕 6년으로 가장 먼저 도일하였으므로 그가 초전자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들의 도일시기에는 이미 백제가 불교를 수용하였던 시기에 해당한다. 아직기가 능독한 것 역시 불경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본이 백제로부터 불경을 구득하고나서 비로소 문자가 있게 되었다는 수서의 소전이 사실과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수서 소전의 내용은 수대에 견수사로부터 들은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수서를 편찬한 무렵에도 견당사의 내왕이 있었고 그 수서가 일본 현존 최고의 전적인 고사기, 일본서기보다 먼저 편찬되었다. 따라서 수서소전의 내용은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