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지석묘의 축조와 수장층의 대두
1. 홍성지역의 청동기문화
2. 지석묘의 등장과 지배세력의 형성
III. 지역세력의 성장과 마한 소국의 성립
1. 한국형동검의 사용과 진국의 성립
2. 진국의 해체와 마한소국의 성립
IV. 백제의 진출과 홍성 지배세력의 변화
1. 백제의 홍성지역 진출과 신금성세력의 대두
2. 홍성지역의 백제 부흥운동
V. 통일신라시대 홍성지역의 위상 변화
VI. 맺음말
요약
홍성지역의 지배세력은 지석묘 사회 마지막 단계에 본격적인 농경생활을 기반으로 형성된 각 지역의 수장층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았다. 홍성지역에 지역세력이 성장하게 된 계기는 진국(辰國)에 이어 등장한 마한소국이 탄생하면서부터였다. 이때 홍성지역은 4개의 세력권역으로 설정될 수 있는데, 결성지역 장곡지역 갈산지역 홍성읍지역으로 구분된다. 그 중 결성지역과 장곡지역의 지배세력이 내륙교통과 해상활동을 통해 홍성지역을 주도적으로 영도해 나간 것으로 보았다.
백제가 홍성지역에 진출한 시기는 4세기 중반 경으로 보인다. 백제는 서산의 부장리 세력과 홍성의 신금성세력을 통해 태안반도와 홍성 지역에 대한 간접지배방식을 관철하여 이 지역에 대한 해상 지배권과 교역망을 확보해 나간 것으로 보았다. 백제가 이처럼 태안반도와 신금성 지역을 중시한 배경은 중국-백제-왜에 연결되는 해상교역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또한 해안루트를 통한 금강유역과 영산강유역 지배를 관철시키기 위해중간 해상기지의 건설이 필요했던 것이었다.
백제가 멸망하고 부흥운동을 일으킬 때 홍성에 인접한 북부 예산 대흥의 임존성(任存城)이 그 중심지로 부각되었다. 임존성은 부흥운동 초기의 중심지였고, 그 중심적인 활동을 한 사람은 서방령을 역임한 왕족 복신(福信)이었고 흑치상지(黑齒常之)는 그의 지휘하에 부흥운동에 참여한 지도급 인물이었다. 부흥군이 임존성에 웅거한 이유는 첫째 당시 부흥군의 주동 인물인 복신이 서방령(西方領)을 역임하였다는 점, 둘째 임존성이 교통상 관방상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점, 홍성지역이 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전략물자인 철자원과 철기 생산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을 요인으로 들었다.
통일신라시대에 들어와 홍성지역은 행정구역이 개편되었으나, 그 중심세력은 여전히 결성지역의 신금성세력이었다. 통일신라시대 새로운 항로 개척과 항해술 발달에 따른 해상무역의 발달을 그 요인으로 보았다. 그러나 후삼국시대에 들어와 태안반도와 홍성지역의 호족세력들 간에는 세력변화가 나타났다. 그 중 대표적인세력이 결성의 신금성세력, 홍성읍의 긍준세력, 당진 면천의 박술희세력이었다. 그 중 신금성세력은 쇠퇴하고 해상교역과 농경 생산의 증대를 배경으로 성장한 박술희세력과 긍준세력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은 고려 왕건세력과 관계를 맺고 중앙정부에 진출하였으며, 고려 왕실과 통혼관계를 맺고 뚜렷한 세력기반을 형성하였다. 이런 배경으로 홍성읍의 긍준세력은 차후 홍성지역뿐 아니라 내포지방의 중심세력으로 성장하였음을 밝혔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