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리말
2. 무령왕 지석과 중국 각왕조의 석각문자와의 비교
3. 초기 당풍 석각문자와의 거리
3. 결론
요약
중국으로부터 백제에 문자가 전해진 것은 372년 중국 동진대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525년 무령왕 지석의 자적은 남조 서풍이며, 북위의 여러 비와는 다르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방법상의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자적의 특징 파악이 문자의 서풍과 같이 매우 추상적, 인상적이라는 점, 둘째 무령왕 지석의 비교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점이다. 첫 번째 자적의 특징에 대해서는 우선 좀더 객관적인 분석기준을 설정한 다음 상호비교가 이루어져야 한다. 본고에서 분석기준은 자형(字形)과 선형(線形)에 주목하였다. 이 2가지 기준에 의해 나타나는 특징을 비교하면 무령왕 지서의 자적은 동진이나 남조의 자적이 아니라 명확히 북위의 자형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비교대상에 대해서는 우선 중국 석각문자의 선형과 자형이 연대나 비문주인의 계층에 의해 크게 다르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무령왕 지석의 비교대상은 400년대 비문이 아니라 동시대의 북위 왕작소유자의 자료를 택해야하며, 이것들을 상호 비교하면 당시 북위자료 쪽이 무령왕 지석 이상으로 남조풍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령왕의 지석은 북위의 같은 계층의 자적자료보다 약 18년 늦게 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무령왕 대 백제는 여러 나라들과 활발한 교류를 했으며 문화도 복잡화되었던 것이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