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는 720년에 성립된 일본의 역사서로 전30권으로 되어 있다. 일본서기는 본문, 분주, 세주, 가요의 부로 구분되며 본문과 분주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고대한국과의 대외관계기사가 거의 전권에 걸쳐 풍부하게 기술된다. 분주에는 백제관계 역사서로 추정되는 백제기, 백제신찬, 백제본기로부터의 인용문도 보인다. 따라서 일본서기 기재의 조선관계기사는 일본서기 성립이전의 한일양국의 역사적 배경을 알기 위한 자료로 이용가치가 있으며 조선고유명표기자는 한국고대한자음과 고대음운의 재구성을 위해서, 한일양국 표기자 비교연구에 있어서도 귀중한 자료이다.
종래 일본서기 기재의 조선고유명에 사용된 표기자에 관해 일본의 국어학계는 조선고유명표기자와 추고문헌에서 산견하는 가명용자법이 유사한 것으로부터, 만엽가명의 성립에 조선고유명표기자가 영향을 미쳤다고 하였으며 조선고유표기자중에 중국의 상고음을 반영하는 몇몇 예로부터 일본서기에 이용된 조선사료중에는 추고기와 거의 도시대의 것도 존재한다고 언급하였다. 또 역사학계에서는 조선관계기사 중에 보이는 임나 일본부경영의 기사와 귀국, 천황이라는 용어의 사용법으로부터 조선사료의 성격이 종종 문제되면서 조선고유명표기자를 이용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한편 한국측에 있어서는 현존하는 문자자료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것으로서 조선고유명표기가 이용되어 고대조선어 및 조선한자음의 재구성이 시도된 적도 있었다.
이와같이 조선고유명표기는 다방면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그 대부분이 분주기재의 고유명을 중심으로 하는 것으로 일본서기 전체에 걸친 조선고유명의 상세한 고찰을 행해지지 않은 상태로 연구에 이용되어져 왔다.
금회의 일본서기 기재의 조선고유명일람표는 일본서기 기재의 조선과계의 고유명의 전용례를 들어 고유명의 이동을 나타낸 것으로서 일본서기 기재의 조선고유명의 전모를 명확히 밝히려고 한 것이다. 조선고유명을 취급함에 있어 판별이 곤란한 예는 제설 및 기사내용을 참고로 하였으며 제설에 문제가 있다 생각되는 것은 사견을 나타내어 쾌정하였다. 이 일람표가 각 분야의 연구자료로 이용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어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