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백제사 전개과정을 둘러싸고 현재 사학계에서는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의문점은 마한 영액 내의 54개국 가운데 백제가 나머지 국가들을 제쳐놓고 통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에 관한 것이다. 이러한 의문점에 대해백제가 본래 선진적인 중국 군현 세력과 접촉하기 쉬운 지역에 위치해 군현세력과 접촉, 항쟁하는 가운데 스스로 역량을 배양할 기회가 많았던 때문으로 짐작되나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이처럼 백제 국가발전의 일종인 단절설이라고 할 수 있는 백제사의 파악방법이 있어온 것이다. 이는 백제 왕실의 지배층인 부여족의 권력 장악 시기를 삼국사기 백제 본기 기록 보다 3백년 이상 늦춰잡아 부여족 남하 이동에 의해 그 때까지 성장해 온 백제국이 이에 정복 병합되어 부여족 출신 왕실에 의한 새로운 백제국이 출현한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같은 단절설은 정복국가설과 서로 통하는 셈이다. 이에 본고는 백제 국가의 성장과정과 마한정복에 이르기까지 연속설의 입장에서 파악하면서 정복국가설의 근거에 대해 일부 소개한 것이다. 근초고왕의 시대를 백제의 왕통계보상 온조왕 이래 고이왕때의 발전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복왕조의 등장으로 파악할 것인가는 실로 백제사상에 흥미있는 수수께끼라 생각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