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5~6세기 백제의 對왜 외교의 추이와 그 유형을 검토하였다. 이 시기 백제의 주된 적국은 고구려였으며 따라서 백제로서는 고구려에 대항하기 위한 ‘反고구려 세력의 결집’이 요망 사항이었다. 4세기 말 단계에는 광개토대왕 비문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백제-가야-왜국 vs 고구려-신라의 대립 구도가 성립하였는데 필자는 백제-가야-왜국 3자의 관계 설정에 관한 기본구도로서 소위 ‘397년 체제’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한편 5~6세기의 백제와 왜국 간의 외교에 나타난 특징을 왕족외교, 왕녀의 혼인, 장군(무관)외교, 승려외교 등으로 유형화하여 검토하였다. 왕족외교는 백제의 멸망 때까지 지속된 백제-왜 관계의 특징적 형태인데 본고에서는 5세기에 나타나는 백제왕녀와 왜왕의 혼인도 이러한 왕족외교의 일환으로 간주하였다. 6세기에 나타나는 장군(무관)외교는 매우 실무적인 관계에서 양국 관계가 구체적으로 운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며 6세기 후반기에 본격화하기 시작하는 승려외교는 당시 동아시아의 불교의 대유행이라는 풍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국제관계 내지 외교무대상에서의 불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향후 좀 더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