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는 한반도 서남해상에 위치한 섬나라로, 최초는 백제, 후에는 통일신라나 고려의 속국으로 되었고, 12세기 초에 고려의 군현으로 된 나라이다. 또한 『일본서기』에는 7세기 후반 백제멸망부터 신라의 속국으로 되기까지 탐라가 일본에 사신을 보낸 것이 보인다. 그러나 탐라의 역사는 속국이었던 시기가 대부분을 점하고, 동아시아의 역사에 관여하는 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탐라사 자체의 연구는 거의 없고 탐라와 일본의 관계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그러나 탐라사의 관점에서는 고려시대 이전에 해당하는 비교적 풍부한 양이 있는 『일본서기』의 검토가 중요하고, 또한 7세기 후반 일본외교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도 탐라와 일본의 통교에 관한 연구는 필요하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고대 탐라관계의 사료를 통해서 7세기 후반의 탐라와 일본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했다. 5세기 말 이후 백제의 복속국인 탐라는 660년 백제멸망에 의해 독립하고, 역사상 최초로 독자의 외교를 전개했다. 그 중에서도 독립 후 처음으로 통교하고, 그 관계에서 백촌강의 싸움에도 참가했던 일본과는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 목적은 한반도 통일을 따르면서도 신라의 위협에서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더욱이 일본에 신하국을 청할 정도로 구원을 요청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