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의 왕자 豊璋(풍장)의 도왜의 목적에 대해 문헌기록을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풍장의 643년 도왜는 좌천의 성격도 있으나, 642년 백제의 대승을 발판삼아 그 기세를 옛 임나가야로 확대하고자 왜국에 출병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파악하였다. 당시 왜는 신라, 당과 우호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풍장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했다고 보았다.
백제가 멸망하면서, 왜는 당과 신라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백제유민이 광범위하게 거병하여 백제의 부흥을 바라게 되면서 외교노선을 분명히 하고 출병을 하게 되었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661년 9월, 풍장은 왜를 출발하여 연말까지는 주류성에 들어가 추대되었다. 여기에서 백제 부흥의 조건은 정리되었으나, 부흥군의 전략적 오류도 있었다. 풍장에게는 군사적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인심을 얻는 일에도 실패하고 복신을 살해하였다. 663년, 백촌강 전투에도 패배하여 풍장은 주류성을 버리고 고구려로 도망갔다. 이러한 풍장의 비극은 그 후 동아시아사의 동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