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선광사연기를 통한 백제의 청관음경 신앙과 백제불교신앙의 일본 전수에 대하여 고찰한 것이다.
백제국왕이 일본에 견사전수함으로써 선광 부자에 의해 널리 알려지고 신봉된 선광사 중심의 생신여래신앙은 그 소의경전이 청관음경이다. 기 청관음경에 의한 신앙은 고스란히 백제에서 전해진 것이므로 당시 백제에서는 이 경이 신봉됨을 알 수 있다. 백제에서는 이 청관음경을 받아들인 뒤에 그 평역한 이해를 통한 일반화를 꾀하였다. 또한 백제적 신앙으로 정착시키려 하였다. 백제는 청관음경에 의한 일광삼존의 무량수불상을 조성해놓고 그와 같이 생신여래라 믿은 것이다. 생신여래는 바로 진신불이기에 그들은 백제를 불국토로 삼았던 것이다. 백제의 불교는 살아 움직이는 불교이며 서방정토가 아니고는 아무데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생신여래가 백제에 있다고 그들은 신앙한 것이다. 이러한 생신여래신앙은 청관음경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생신여래신앙은 곧 청관음경신앙이기도 한 것이다.
일본에의 전수는 산촌벽지의 빈한한 백성이 아니라 백제왕족 또는 백제 귀인에 의한 것이다. 즉, 망국백제의 왕자로서 일본으로 건너와 있다가 백제왕으로 호칭되었던 선광이 전래의 원불인 일광삼존상과 청관음경을 신봉하면서 망국의 한을 달랜 것이다. 그 아내와 아들 역시 그렇게 하면서 신앙을 넓히다가 선광사라는 대가람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