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것은 15대 침류왕 원년 9월이며 호승 마라난타가 동진을 거쳐 백제에 들어와 전한 것이 그 시작이라 한다. 이외에는 기록이 전무하여 백제가 받아들인 불교가 어떠한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백제에 전래된 불교의 출처라 할 수 있는 동진 당시의 불교의 유포와 계율에 관한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전진의 불교가 소속되는 북지계통불교에서는 불도장으로서 대표되는 것과 같은 신통변이의 능력을 지닌 승려가 환영 받았다. 老莊의 無의 사상을 빌려서 불교의 船若사상을 설명하던 격의불교가 점차 선약에 관한 연구로 진전됨에 따라 배척되었다. 중국인들의 출가를 공식으로 허락하게 됨과 여러 작은 나라들의 건국과 멸망으로 인한 혼란 가운데 출가자가 점차 많아지며 불교교단이 성립되었다. 이러한 북지계통의 불교에 비해 백제에 불교를 전한 동진이 소속된 남지계통의 불교에서는 계율이 엄중하였다. 당시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은 일반서민들로부터 매우 존경 받았다. 차원높은 종교사상을 처음 받아들이게 된 백제는 그 이전부터 유교가 이미 전해졌고 여기에서 한문화를 섭취하였고 도교도 벌서 전래하여 백제 지식인층에는 퍼져있었다. 백제는 초기불교사상에 있어서 성인의 교훈을 세간의 명령보다 존중하고 그 가르침에 의지하여 허물을 고치고 선을 행하였다. 이처럼 백제는 불교 전래 초부터 계율이 존중되었다.
백제에서 일본으로 전해진 불교는 당초부터 쉽게 수용된 것은 아니었다. 왜 조정에서 소아씨와 물부씨 간의 불교 수용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불교를 배척하는 물부씨파에 의해 백제에서 보낸 불상이 강물에 던져지고 절이 불타는 등의 난항을 겪었다. 추고조에 이르러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니고 스스로 실천한 성덕태자에 의해 비로소 국가적 견지에서 주체적으로 적극 불교를 섭취하기 시작되었다. 일본불교 초기에 그 기초를 다지는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이 주로 백제에서 건너간 승려였고 백제계 인물들이 다수 활동하였다. 따라서 백제가 일본 초기불교에 끼친 영향은 불교사상을 전파하여 향상 발전시킨 것 뿐만이 아니라 각 방면에 걸쳐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막대하였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