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의 미륵신앙은 6-7세기에 걸쳐서 성행하고 있었음을 몇 가지의 문헌자료를 통해서 살필 수 있기 때문에 늦어도 5세기 무렵에는 이미 백제지역에 미륵신앙이 들어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백제불교의 내용을 밝힐 수 있는 자료가 너무나 영성하여 자세하게 살펴보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속에서도 백제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 戒律主義的인 성격과 함께 彌勒信仰은 백제불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함을 알 수 있다. 백제불교의 계율주의적인 성격은 성왕대에 兼益을 멀리 인도에까지 보내어 律法을 구하게 하고, 이를 번역하여 新律을 편찬하게 한 것에서 그 중요성을 살필 수 있게 한다. 계율중심주의적인 백제불교는 미륵신앙을 중심기반으로 하여, 특히 彌勒下生信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율중심주의적인 백제 미륵신앙은 十善道 등의 계율의 실천을 통해 백제 땅은 미륵과 유연의 佛國土라고 하는 것을 굳게 믿게 하고 나아가 龍華三會의 도량 彌勒寺를 창건하게 된다. 백제 무왕의 미륵사의 창건은 용화회상의 세계를 백제의 땅에 실제 구현하고자 하는 國土的인 구현 즉 彌勒佛國土思想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신라의 미륵신앙이 화랑 등 그 人格的인 구현을 이상으로 하였던 것과 잘 비교가 된다. 그리고 백제는 일찍이 儒敎文化의 禮法을 받아들여 율령사회의 기반을 이룩할 수 있었는데 미륵신앙이 戒法을 중시하게 되므로 이를 유교의 예법과 귀일시키려한 데 백제불교의 계율주의적 미륵신앙적 전개가 있게 되었다. 또한 재래의 미래신앙의 바탕에 의해 미륵하생신앙의 전개가 용이하였으며 이 양자의 결합에 의하여 백제 彌勒佛國土思想의 역사적 전개가 이루어 졌다고 보는 것이다. 백제의 미륵신앙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신라와 일본으로 전수되어지기도 하였으며, 또한 삼국통일 이후에도 통일신라에 계승되어져 眞表律師에 의한 金山寺 창건 등을 통해 통일신라의 새로운 사회의 건설에 기여하게 된다. 한편 백제의 땅은 미륵 출현의 땅이라는 民衆的 신앙에 깊게 뿌리를 내려 오늘날 모악산이나 계룡산을 중심으로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한 신흥종교가 집중적으로 보이는 것은 백제시대 이래의 미륵신앙이 백제의 고토를 중심으로 뿌리깊게 전승되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