彌勒信仰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은 未來佛思想과 地上天國思想이다. 이러한 사상은 다른 佛敎信仰이나 思想에서는 보이지 않는 彌勒信仰 특유의 사상이다. 千年王國思想은 원래 기독교에서 사용된 말로서 좁은 의미에서는 기독교의 범위에 있는 사상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地上에 天國과 같은 낙원을 건설한다는 내용을 가진 사상은 모두 千年또國思想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千年王國思想과 여기에 바탕을 둔 사회운동은 대체로 사회혼란기나 전환기, 격동기에 크게 유행하고 고조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와 아울러 사회 계층 면에서 볼 때 피지배계층이나 소외집단에서 크게 신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千年王國思想은 역사상 혼란과 격동의 시기에 현실에 만족할 수 없는 계층이 현실사회의 변혁을 열망하는 대중종교운동의 이데올로기로서 작용되어 왔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中國이나 우리나라에서 彌勒信仰이 유행된 시기를 보면 역시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하류계층에 의해 크게 신봉된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와 아울러 권력을 장악하려는 야심가들이 대중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 三國時代 彌勒信仰이 유행되었던 시기를 보면 역시 이 시기도 커다란 사회전환기, 혼란기였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三國時代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戰爭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 4․5세기 들어서면서 부터 彌勒信仰이 유행한 6․7세기에 이르기까지는 삼국 간의 征服戰爭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 彌勒信仰流行과 花郞集團의 발생이다. 그리고 신라의 경우 이 두 가지는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데, 즉 彌勒佛의 化身이 곧 花郞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념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으로 재래신앙과 새로운 신앙이 혼합되어 나타난 새로운 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관념은 당시의 사회가 요구하고 있었던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연대성 추구운동의 결과 나타난 것이고 그림으로서 당시 사회의 새로운 지도 이념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