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三國의 불교식 왕호
Ⅲ. 中國과 渤海의 불교식 왕호
Ⅳ. 동아시아 불교식 왕호 비교
Ⅴ. 맺음말-불교식 왕호의 나라별 특징
요약
동아시아 각국은 불교식 왕호를 통하여 왕의 권위를 높이고 불교이념을 홍포하고자 하였다.
고구려에 보이는 불교식 왕호에는 東明聖王, 琉璃明王, 永樂太王, 長壽王, 文咨明王, 寶藏王, 圓覺大王 등이 있다. 동명성왕과 유리명왕의 聖王ㆍ琉璃ㆍ明王은 불교수용 이후 추존된 불교식 왕호이다. 永樂은 광개토왕이 유년칭원법에 근거해 사용한 연호로 ‘열반의 영원한 즐거움’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장수왕과 보장왕의 長壽ㆍ寶藏은 전륜성왕이 갖고 있는 4가지 神德가운데 하나를 말한다.
백제에 보이는 불교식 왕호는 聖王, 威德王, 法王 등이다. 불교수용 이전 추존된 불교식 왕호는 없다. 백제의 불교식 왕호는 여러 불교신앙 가운데 『法華經』의 轉輪聖王-大通佛-釋迦牟尼에 이르는 계보와 관련이 깊다. 聖王은 轉輪聖王, 威德王은 大通佛, 法王은 釋迦牟尼에 비정된다.
신라의 보이는 불교식 왕호는 慈悲王, 智證王, 法興王, 眞興王, 銅輪(태자), 眞智王[철륜], 眞平王[淨飯王], 善德王, 眞德王[勝曼] 등이다. 사례로도 많지만 왕호들마다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하여 크게 일으킨 왕이다. 진흥왕은 전륜성왕 이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아들들에게 동륜ㆍ철륜이라는 전륜성왕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진흥왕의 손자인 진평왕은 자신을 석가의 아버지로 자처하며 석가족 가계를 형성하였다. 善德과 진덕왕의 이름인 勝曼은 장래 부처가 될 수기를 받는 불전 속의 인물이다. 신라는 고구려ㆍ백제에 비해 늦게 불교를 수용하였고 반대도 심했지만, 일단 받아들인 다음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신라는 불교이념을 홍포하는데 불교식 왕호를 교조적으로 활용할 정도로 매우 적극적이었다.
武周의 불교식 왕호는 측천무후의 존호에 보이는 慈氏, 金輪이다. 자씨는 미륵을 말하고, 금륜은 전륜성왕을 말하므로, 무주의 불교식 왕호는 彌勒信仰과 결부되어 있다. 여기에 덧붙여 金輪의 金을 五行思想과 연관시킨 것이 특징적이다.
발해에 보이는 불교식 왕호는 문왕의 존호에 보이는 金輪과 聖法大王이다. 존호에는 유교적 덕목인 孝感도 붙어있다. 발해에는 불교식 왕호와 유교식 왕호가 한 존호에 공존해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