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4~5세기 『삼국사기』의 승려 및 사찰 관련기록 검토
1. 고구려본기
2. 백제본기
3. 신라본기
III. 삼국 불교의 정황과 비교
1. 고구려
2. 백제
3. 신라
IV. 관련 기록의 사학사적 의의
V. 맺음말
요약
본고는 『삼국사기』 4~5세기 승려 및 사찰 관련 기록을 살펴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4~5세기의 『삼국사기』 기록에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思潮의 유입을 알리는 기록이 나온다. 그것은 고구려와 백제에 다른 나라로부터 승려가 와서 불교가 전해지고 사찰이 세워지는 내용이다. 주지하듯이 『삼국사기』에는 「釋老志」도 없을 뿐 아니라 불교기사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인 논평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국가 내지 국왕과 관련된 내용은, 불교관련 기사일지라도 간략하게나마 전하고 있어 삼국에 불교가 초전된 기록들이 남아 있다.
본고는 우선 고구려․백제․신라의 관련기록을 검토하고, 최치원의 기록과 『삼국유사』, 『해동고승전』 등 여타의 자료들과의 비교를 통해 4~5세기의 삼국의 승려 및 사찰을 고구해 보았다.
그 결과 『삼국사기』의 4~5세기에 나오는 승려는 거의 대부분이 고구려와 관련된 승려였고, 사찰 역시 거의 고구려에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시기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釋加文佛弟子’라는 묵서명이라든가, 불․보살, 내지 연화화생․연화문․비천 등을 그려 불교적 내세관을 보여준 벽화가 많이 남아있어 『삼국사기』의 기록을 보완해 주고 있다. 반면 백제 융성한 시기였음을 『삼국사기』의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사학사적 의의를 보면, 『삼국사기』 4~5세기 승려와 사찰 관련기록을 놓고 가해진 조선조 유학자들의 비판적 입장과는 달리, 김부식은 새로운 사조 내지 선진문화로서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것을 중시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초전기사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삼국사기』의 기록을 신뢰하고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