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문헌으로 본 백제 道敎의 성립 문제
Ⅲ. 유물·유적에서 보이는 도교적 요소
Ⅴ. 맺음말 : 백제 도교문화의 시기별 특징
요약
본고에서는 문헌을 통해 백제의 도교 성립 문제를 간단히 언급한 후, 물질자료를 중심으로 백제의 도교문화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도교와 관련되는 새로운 자료인 苑池유적, 醫藥, 목간자료 등을 분석하고, 무령왕릉, 금동대향로에 대해서도 새롭게 해석을 해보았다.
백제의 宮苑은 연못을 만들고, 三山의 형상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도교적 정원과 맥락이 닿는다. 궁궐의 원지유적 이외에 귀족의 苑池유적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백제에서는 도교의 치병・양생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本草學이 발달하였고, 단약의 제조도 이루어졌다. 일부 귀족 사이에서 ‘五石’이 복용될 가능성은 있으나 광범위한 현상은 아니었다. 부여 능산리나 나주 복암리 출토 목간 중에는 도교의례나 음양오행과 관련된 것도 보인다. 買地券, 鎭墓獸, 銅鏡을 중심으로 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은 辟邪만이 아니라 昇仙을 위한 장치였다. 금동대향로도 우주의 질서와 조화를 이룬 세계, 자연과 하나된 신선의 세계에 대한 지향이 형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검토를 통해 백제 도교의 성립 문제가 더욱 분명해지게 되었으며, 백제 도교문화의 특징까지 일별할 수 있게 되었다. 苑池유적이나 本草學 등은 한성 시기부터 나타나지만, 한성시기에는 도교적 요소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웅진・사비시기를 거치면서 무령왕릉이나 금동대향로에서 보듯이 도교적 세계관이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