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의 제기
2. 석가불 신앙의 성립여부
3. 석가불 신앙의 형성과 전개
4. 석가불 신앙과 불국토 사상
요약
백제의 석가불 신앙을 왕권과 관련되었다고 보았다.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불사리 혹은 석가상은 부처의 권능이 곧 왕권과 연결되어 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국왕을 부처와 같은 존재로 이해한 백제의 왕즉불 사상을 보여준다.
또한 사비시대 백제의 석가불 신앙과 관련하여 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불국토사상이다. 사비도성의 중심에 정림사를 만들어 석가상을 안치해 부처의 보호를 받고, 석가상이 봉안된 예산의 사방불이나 서산 마애삼존불을 통해 부처의 보호가 새로운 수도인 사비만이 아니라 백제의 국왕이 다스리는 모든 지역에까지 미치게 됨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불사리 봉안을 통해서도 불국토 사상을 파악할 수 있다. 불사리가 봉안된 지역은 왕경과 관련된다. 지방의 경우 익산이 유일하지만 익산은 무왕의 탄생과 관련되고 천도가 논의된 곳으로 사비와 마찬가지의 비중을 가진 지역이다. 석가상을 제작한 신분층은 확대되었지만 불사리는 오직 왕실만의 전유물이었다. 정림사의 경우 불사리 봉안을 확인할 수 없지만 만일 사비도성의 중심부인 정림사에서의 사리 봉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성왕은 석가상의 봉안과 함께 불사리 봉안을 통해 새롭게 천도한 백제를 보호하려는 불국토 사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정림사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능산리 사원, 남쪽으로 군수리사지, 서쪽으로 왕흥사를 건립하여 불사리를 봉안함으로써 사비도성을 부처의 보호아래 놓겠다는 불국토 사상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익산 제석사의 경우도 새로운 수도로 계획되었던 익산을 불사리 봉안을 통하여 부처의 보호 아래 두고자 한 것으로 이해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