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지명에 나타난 ~己, ~只, ~支꼴의 지명예를 통해 백제어와 백제지명어를 구별하고자 한다. 지명어자체의 종합적 검토와 비교언어학적 입장에서 본 검토, 현재 지명과의 관련성 등을 통하여 ki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백제어 ki로 불렸으며 그것이 城의 의미를 갖는다는 학계의 제설을 검토하여 그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고자 한다. 그결과 백제어 ki라는 표현은 타당하지 않다. 이러한 꼴은 신라지명에도 거의 동등한 숫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韓系語 ki라고 이름하였다.
己뿐만 아니라 只, 支도 ki를 나타내었다. 즉, 우리의 지명에 나타나는 한자음의 일부는 상고음계의 음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종래에 일부 주장된 구개음화의 동요라는 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
ki가 성의 의미를 지닌다는 주장은 불과 2~3개 지명례만을 언급하면서 가능하였으나 지명 전체를 종합적으로 고찰해 볼 때, 그것은 성의 뜻을 가질 수 없다.
ki가 한편으로는 고구려어 kuru(溝漊) 또는 hol(忽)과 다른 한편으로는 고대일본어 ki와 음성과 의미면에서 유사하다 하였으나 의미면에서 유사하지 않으며 고구려어와의 대응은 음성면에서도 매우 큰 문제를 지니고 있다.
ki의 의미는 지명어자체의 고찰을 통해서도 현지명의 고찰을 통해서도 또 비교언어학적 관점에서도 찾아낼 수 없다. 이미 오래전에 화석화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