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百濟 城郭 硏究 現況
III. 忠南地域 百濟 城郭의 지역별 사례연구
IV. 地方統治와 관련시켜 본 忠南地域의 百濟 城郭
V. 맺음말
요약
백제의 지방통치에서 ‘성’은 군사적 방어시설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그러한 방어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된 하나의 지역단위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본고에서는 백제의 성곽에 대한 기존 연구가 성곽의 자료 조사, 백제성곽 전반의 특징 규명, 지방통치 차원에서의 성곽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백제사의 중심무대인 충남지역의 백제 성곽에 대해 검토하였다. 그 중에서도 천안, 서산, 공주, 부여, 논산, 대전 등 대표적인 지역 6곳을 골라 사례연구를 한 결과 충남지역 성곽의 몇 가지 특징이 드러나게 되었다.
입지면에서 볼 때 충남지역의 성곽은 지형적 여건상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은 산정이나 산능선에 위치한 산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산성의 유형은 테뫼식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포곡식산성이나 복합식산성은 그 수가 매우 적다. 규모면에서도 총 둘레 500m 내지 700m 이하의 소규모 성곽이 대다수이다. 축성재료면에서는 토축과 석축이 거의 같은 수로 전체의 90%를 차지하나, 지역적인 차이가 있다. 공주·부여 등은 토축의 비중이 높은 데 반해 대전지역은 석축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충남지역 성곽의 이러한 특징을 지방통치와 관련시키면 백제의 ‘성’이라는 지역단위는 현재의 1~3개 면 정도의 크기라는 점이다. 그러나 ‘성’ 단위 하나에 포함된 성곽의 수는 일정하지 않아 성곽의 분포만을 가지고 단위집단의 크기를 추정하기는 곤란하다. 지방통치단위로서의 ‘성’은 백제 성곽의 입지적 특성상 치소용의 평지성 내지 구릉성과 피난․방어용의 산성 조합보다는, 중심 성곽과 거기에 부속되는 성곽으로 개념 설정을 하는 것이 유의미하다. 백제 5방제 하에서 통치체계 상으로는 군이 성(현)의 상부단위로서 군정과 민정에 있어 영속관계가 형성되었지만 군과 성의 관할구역은 지역적으로 중복되지 않고, 군과 현의 치소도 별도로 존재한다.
성곽을 통해 지방통치 문제를 심도있게 고찰하기 위해서는 개별성곽에 대한 정밀한 조사작업의 축적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