詞傳 百濟歌謠를 검토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현재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사전 백제가요로는 성충의 時調 2首와 「서동요」를 제외한 「완산요」, 「정읍가」, 「산유화가」의 3편 정도가 해당된다고 하겠다.
2. 「완산요」는 신라, 고려의 동요들과 비교해 본 결과 그 원형은 漢譯과 같이 2구 이상으로 보기 어렵고 동요이기 때문에 단순한 遊戱性 舞와 결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더구나 주술성과 讖的 성격마저 구비하고 있어 원시가요의 속성을 지녔다고 보며 국가형성에 따른 잦은 변고 앞에 동요를 天聲으로 받아들인 후백제대의 우주관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3. 학계의 관심이 깊어 왔던 「정읍가」는 주석적 연구외 본격적 논문만도 십수편에 이르고 있는 만큼 백제가요로서 원형을 보전하고 있고 그 형태에 있어서도 2句体가 擴大되어 배가 혹은 첨가되는 과정에서 생긴 6구형은 三句六名体라고 하는 10구형보다는 고형에 속한다고 보아 백제적 由緖를 헤아려 볼 수 있겠으며 그 내용 또한 백제 평민의 永遠觀을 노래한 한국사기사의 전통적 諧調의 淵源이라고 할 것이다.
4. 「산유화가」는 고대 「愛桓之歌」의 전승전파 과정에서 부여지방 등의 백제 「산유화가」로도 교섭되어 오늘에 전해지는 詞傳民謠이며, 그 명칭에 있어서는 「시경」의 예와 마찬가지로 序頭․變化의 반복과 統辭的 구조에서 한문투나 유포니 등과는 구별되는 조어법으로 ‘산화’가 아닌 ‘산유화’가 되었다고 보며, 「산유화가」의 메나리조로의 변화는 산유화제 및 香娘의 怨歌 類의 많은 漢詩와 그리고 唱歌歌詞, 現代詩의 명칭과 내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