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다음 3개항의 문제를 제기하고 각 항을 구명하기 위해 논의하였다.
첫째, 영동의 상부 지역에 분포한 옛 지명을 토대로 예맥어를 추정하고 백제 전기어와 예맥어가 동일계의 언어권에 공존하였음을 추정하였다.
둘째, 영동지역의 옛 지명 분포의 특징에 따라서 예맥어와 신라어의 상관성을 구명하였다. 백제 전기어와 예맥어가 동질적임에 반하여 영동지역 중부 이하는 이질적임에 대하여 이를 근거로 신라의 세력이 상당히 북진한 사실을 추정하였다.
셋째, 영동지역의 옛 지명 자료를 토대로 역사적 문제 즉 장수왕의 남침과 신라의 피해는 어느 정도였던가를 밝혔다. 신라는 장수왕의 남침으로 인하여 영동 지역 대부분의 영토를 빼앗겼다. 이와 신라어의 분포특징을 연관시켜 볼 수 있었다. (필자 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