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향가식 표기문자는 세종기 백제어인 ‘猪耳(돝+, 도치, 돼지)이다. 우리는 이 소중한 1500년 전의 순우리말을 부여능사지에서 출토된 사면목간(觚)에서 확인할 수가 있었다. 백제의 ’도치(猪耳)‘는 現在까지 일차자료를 통해서 확인된 것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고유어이다.
백제목간 305번은 현존하는 한국인의 便紙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처럼 秀越한 백제의 문자문화가 월성해자목간이나 안압지목간, 『判比量論』보다도 이른 시기인 6세기 전반에 존재했다는 것은 한국문자생활사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가를 신라인이 창안했다는 기존의 통설은 재고를 요한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 아니라 증명을 해야 할 사안이다. 현존하는 일차자료들의 분석결과는 백제의 한자 借字 文化가 신라보다는 적어도 100년 이상은 앞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