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宮南池 木簡의 墨書 표기를 바탕으로 木簡의 용도 내지 성격을 파악해보았다. 木簡 墨書의 내용 가운데 나타나는 地名들, 그리고 水田과 中口․下口, 歸人 등이 담고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문헌사료를 통해 천착해 보았다. 水田의 용례나 中口와 下口의 문제를 통해 백제사 부분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농업생산력의 실태나 3等戸制와 같은 戸口 편제방식의 존재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시론적 입장에서 언급해 보았다. 그리고 章을 달리하여 木簡 墨書銘 에 보이는 ‘西部 後巷’에 주목해보았다. 『周書』나 554년까지의 『日本書紀』에 기록된 ‘部’는 上部․前部․中部․下部․後部로 이번에 발견된 木簡 墨書銘에 보이는 명칭과 달랐으며 ‘巷’에 대한 기록도 없었다. 이것은 곧 木簡 墨書銘에 보이는 5部制와 『周書』단계의 5部制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추론케 해 주었다. 그래서 먼저 5部에 관해 기록된 『周書』등의 중국정사와 『三國史記』 및 『日本書紀』에 나타나는 5部 관련 기사들을 적출해 王都 5部制의 실시시기를 살펴보았다. 역시 王都 5部制의 실시시기는 武寧王代라기 보다는 聖王 16年의 泗沘遷都를 계기로 이루어진 것임을 살펴보았다. 聖王은 泗沘遷都 후 새로운 在地勢力들의 용인 및 흡수를 통한 일원적인 공적지배질서의 확립에 힘썼는데 이러한 장치 중의 하나가 王都 5部制였다고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王都 5部制가 5部5巷制로 개편된 시기를 羅城의 존재와 관련하여 武王代로 상정해 보았다. 즉 聖王의 사비천도를 계기로 시행된 王都 5部制는 武王 6年(605)에 羅城의 형태를 완비해 王都로서의 체제를 완비하게 되자 이에 따라 王都의 행정구역 재정비란 단계를 밟게 된 것이다. 武王은 5部의 명칭 개편과 5巷制의 마련을 통한 王都 5部5巷制로 개편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王都행정과 통치력 제고를 도모하였던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王都 5部制와 관련하여 볼 때 木簡의 조성연대는 武王 6年(605)이후, 즉 7C초․중반으로 추론할 수 있다. 宮南池출토 목간이 7C 초․중반에 작성된 것이라고 본다면 기존에 발견된 木簡들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빠른 시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日本에서 7세기말~10세기 무렵의 木簡들이 집중적으로 출토되고 있는 실정으로 보아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시대의 木簡들이 출토될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된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