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황극기의 백제와 왜
1. 7세기 전반의 양국관계
2. 황극기 기사의 검토
III. 효덕기의 백제와 왜
IV. 제명기의 백제와 왜
V. 결론
요약
이상에서 7세기 중반의 백제와 왜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이를 요약해 보면 7세기 전반의 왜의 외교정책은 일관되고 일방적인 친백제적을 유지한 것이 아니라 자국의 국익을 추구하는 선상에서 추진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대외정책은 皇極期와 孝德期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齊明期에 이르면 동아시아 정세의 변화에 對한반도 균형외교에서 친백제․고구려 정책으로 전환되고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당의 대고구려 정책과 연동하여 백제와 고구려의 동맹이 성립(642)되자 이에 대응하여 한반도에서 고립이 확실해진 신라로서는 당과의 동맹에 적극성을 보인 결과 양국의 동맹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이어 653년 백제와 왜가 먼저 동맹을 맺고 이어 655년의 백제․고구려 동맹군에 의한 신라공격을 전후하여 왜는 양 동맹체로부터 편입을 강요받게 되자 백제와 고구려 노선에 가담하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7세기 한일관계사에서의 백제․왜의 양국 관계를 특별한 관계로 이해하여 백제를 왜의 조공국으로 또는 왜를 백제의 부용국으로 보는 견해는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왜가 백강전투에 참가하였던 것은 전통적인 왜의 친백제책에 의한 우호관계에서 군사를 파견한 것이 아니라, 7세기 중반의 동아시아적 정세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결과라고 보아진다. 끝으로 7세기대의 백제와 왜 관계를 파악하는데 있어 영향을 준 것으로 7세기 초반의 신라정벌계획의 잘못된 해석과 蘇我씨의 친백제계 성향을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라고 보아진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