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은 영토의 확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소백산맥을 넘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하여 아막산성전투를 두 차례나 치르면서 결국 남원을 넘어 함양으로 진출하였다. 그와 동시에 무왕은 한강유역 진출로 확보에도 역시 대단한 관심을 기울였다. 충북 괴산 혹은 경기 안성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잠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신라와 세차례나 공방전을 벌렸던 것이다. 무왕은 또 외교관계에 있어서도 상당한 수완가였다고 하겠다. 고구려와 수당과의 이중외교를 펼쳤던 것이다. 즉, 수당세력을 이용하여 고구려를 견제하였다. 그리고 그 여력을 신라와의 항쟁에 쏟아부었던 것이다.
무왕은 영토확장과 외교관계를 통하여 자신의 권력을 점차 강화해가기 시작하였다. 무왕 즉위 30년후에 보이는 사료는 무왕의 권력이 상당히 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무왕의 권력강화를 지지해주었던 세력으로 어떤 사람을 들 수 있을까. 먼저 복신과 같은 왕족과 대대로 달솔 관등을 역임하고 있었으면서도 좌평으로 승진하지 못했던 대성팔족 이외의 귀족들이 무왕을 지지해주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비대성팔족이면서 달솔 관등을 가졌던 사람들은 그들의 대성팔족에 대한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 위하여 국왕과 결탁하였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