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두정동유적은 충남 천안시 두정동 일대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알려진 유적이다. 이 유적에 대해서는 이미 1996년에 지표조사를 통해 유적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되었고, 뒤이어 1998년에 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토광묘 유적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사는 이러한 시굴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사결과 백제시대 봉토분 1기와 토광묘 22기, 옹관묘 11기, 횡혈식 석실분 1기, 수혈식 석실 2기, 주거지 4기, 원형 저장혈 5기 등이 확인되었으며, 이 외에 조선시대 민묘 8기와 수혈유구 2기도 함께 좌되었다.
조사지역은 편의상 Ⅰ지역과 Ⅱ지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Ⅰ지역에서는 주거지와 원형저장공, 토광묘 5기, 옹관묘 2기, 횡혈식 석실분 1기 등이 확인되었는데, 주거시설은 이곳에서만 확인되어 이곳은 당시의 주거 중심지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비해 Ⅱ지역에서는 반대로 분묘유적만 확인되었다. 봉토분과 토광묘, 수혈식 석실 등이 그것인데, 이 지역에서는 주거시설이 하나도 반결되지 않은 반면에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분묘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은 당시의 분묘 중심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Ⅱ지역에서 확인된 봉토분은 토광, 토장, 옹관, 석곽 등을 매장주체시설로 하는 것인데, 개개 유구별로 기존에 있었던 매장주체시설에 새로운 시설을 추가하며 하나의 커다란 봉토분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토광묘는 Ⅰ지역과 Ⅱ지역에서 모두 확인되었는데, 크게보아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등고선과 평행하게 구축된 토광묘이고, 다른 하나는 등고선과 직교하도록 구축된 토광묘다. 이 두 가지의 토광묘는 양 지역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는데, 토광의 대부분이 삭토되고 극히 일부만 남아 있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전자는 대체로 목관을 매장주체시설로 하고 있는데 비해 후자는 목곽을 매장주체시설로 하고 있다. 옹관묘는 토광을 얕게 파고 합구한 것인데, 옹관으로 사용된 토기 중에는 중도식토기와 유사한 것도 있어 앞으로 이 분야 연구에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Ⅰ지역에서 확인된 주거지는 장방형의 평면형태를 하고 있는 것인데, 주거지가 불에 탄채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주거지를 복원하는데 결정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남아 있는 탄재로 볼 때 이 주거지는 맞배식 지붕구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구조는 장방형의 평면형태와 더불어 한강유역의 원삼국-백제 초기의 주거지와 대비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