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법당․육정의 군사조직과 지방통치체제와의 관계를 참조하면서, 백제의 군사조직 중 전투조직으로서의 오방군단에 대하여 논하였다.
백제와 신라는 5세기말에 이르러 남진하는 고구려에 대항하여 공동전선을 취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521년에는 백제와 연결된 신라가 양에 조공을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양국의 가야를 둘러싼 알력은 530년대 이후에는 결정적이 되어, 이것을 계기로 양국은 영역지배를 둘러싼 타협없는 전투를 펼친다. 말하자면 이러한 근접지역에서 총력전이 계속됨으로써 백제․신라 양국의 광역군관구 설정을 촉진하였고, 성․촌에서 병졸을 조직하고, 대규모 군단을 편성하는 새로운 전투방법을 창출하였다고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제․신라 양국은 지배공동체로서의 왕도와 그 이외의 지방과의 명확한 차별화를 행하였고, 경계영역을 둘러싼 치열한 대립항쟁을 수행하며, 정치력을 뻗친 지역의 군사적 조직화가 절실한 과제가 되어, 평상시의 통치조직을 기초로 하여 군사동원체제를 형성하였다고 생각된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