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왕대의 정치세력이 형성될 수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설정하여 가능한 범위내의 정치세력을 상정해보고, 그들의 상호관계 속에서 어떠한 정치변화가 일어났는지 검토하였다.
먼저 지역적 기반에 따라 익산, 사비, 웅진세력으로 나누어볼 수 있었고, 사상적 측면에서 불교, 유교, 도교를 각각 사회적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을 상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왕과의 혼인관계를 통한 세력인 의자왕의 모후, 신라왕녀인 선화공주, 의자왕의 異母弟로 보이는 교기의 母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국왕과 친족관계를 형성하는 왕족과 왕자들의 세력이 존재했다. 신분적 측면에서는 좌평층과 달솔층이 있고, 대외관계를 주도하였던 정치세력으로 대중국, 대고구려, 대신라, 대왜외교를 담당하던 세력이 있었다.
이같이 정치세력을 형성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추후에는 이들 요소의 상호결합에 대하여 검토해 보고자 한다. 그렇게 해야 무왕대 정치사의 전개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