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담로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우선 『양서』의 백제전에 등장하고 있는 담로는 백제가 완전한 하나의 고대국가를 이룩한 이후에 지방을 다스리던 제도화된 담로제와 그 이전 백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던 담로를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성이 있음을 논하였다. 담로라고 하는 것은 바로 <지방의 치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각지역을 성을 중심으로 하여 다스리는 제도는 바로 백제의 마한의 정복과정에서부터 유래하였던 것이다. 한 국가의 제도라고 하는 것은 계승발전의 형태에서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이러한 지방의 치성을 중심으로 다스리던 백제의 초기 지방제도는 백제가 정복국가로서 광범위한 지역을 통치함에 이르러서는 보다 능률적이고 강력한 하나의 제도가 필요하였을 것이다. 그 제도가 바로 근초고왕대 전체의 마한을 백제의 지배하에 두면서 이를 긴밀하게 통치하기 위한 제도가 바로 기존의 담로에 의하여 통치하던 곳으로부터 보다 조직화된 담로제였던 것이다. 그리고 백제가 사비지역으로 천도를 이룩한 이후 영산강유역을 직접지배할 수 있게 되었던 시기에서부터는 이러한 담로제도는 보다 제도화된 방-군-성의 제도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즉 백제의 지방제도는 담로(지방의 치성)을 중심으로하여 다스리던 기본적인 제도에는 변함이 없었다. 단지 백제가 성장 발전하면서 이를 어떠한 형태로 편제화 제도화하느냐에 따라서 부체제, 담로제, 그리고 방-군-성제도로 변화를 겪었던 것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