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百濟 史料에 나타난 ‘部’ 용례에 나타난 다양성
Ⅲ. 百濟의 '部'에 관한 기존의 논의
Ⅳ. 百濟의 '部'와 地方統治
Ⅴ. 맺음말
요약
본고에서는 백제의 部는 어떠한 성격을 갖는지, 고구려나 신라의 部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百濟의 ‘部’에 관한 사료와 기존 연구를 통하여 百濟의 部 및 部體制에 관해 검토하였다. 夫餘-高句麗系 유이민에 의한 백제의 건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백제 또한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部名이 고유명에서 방위명으로 전환되었을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고구려와는 ‘部’ 성격의 변화과정이 달랐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수도에 국한된 方位名의 部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族的인 성격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백제에서는 部名 冠稱의 人名이 보이지 않는 고이왕대가 주목되었다. 더욱이 고이왕대는 백제 통치체제의 기본골격이 갖춰지기 시작한 시기이기 때문에 部의 성격 변화의 기점으로서 논의될 만하였다. 3세기 중․후반이라는 시점 자체는 고구려와 동일하지만, 이후의 部의 성격은 고구려와는 상당히 달랐으리라 생각된다. 백제의 部는 고이왕대를 기준으로 그 이전은 단위체적 성격이 강했으나, 고이왕대를 기점으로 근초고왕 대에 이르기까지 백제의 지배체제가 어느 정도 갖춰지게 됨에 따라 더 이상 독자적인 단위집단으로서의 部의 성격은 유지되기가 곤란하였다. 이때의 部는 백제의 전역을 方位에 따라 구분한 단순한 지역구분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뿐이지, 일부 논자가 주장하듯이 城․村단위 위의 광역의 행정구획으로 보기는 힘들다. 광역의 행정구획으로 보기 위해서는 그 행정구획을 관할하는 ‘長’의 존재가 확인되고, 部와 城 사이의 통속관계도 확인되어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그런 것들을 상정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部가 후대 전국 5方制의 ‘方’의 개념으로 연결되기는 하지만, 方․郡․城이라는 통치단위를 가진 5方制 단계의 方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고구려와 같은 수도의 행정구역으로서의 部는 백제 王都 5部制의 部에서 찾아진다. 마지막으로 시기구분과 관련하여 과연 ‘部體制’라는 단계의 설정이 가능할까 하는 점이다. 과도기적인 단계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시기로 설정하려면 전․후 단계와 구별되는 뚜렷한 특징이 있어야 하는데, 백제의 경우 현재까지의 논의를 보면 小國 단계의 自治的인 요소와 集權國家단계의 國王 중심의 一元化된 질서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기 정도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