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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사료로서의 칠지도 명문(百濟史料로서의 七支刀 銘文)

  • 분류 문헌 > 정치·외교
  • 권호수 제12집
  • 저자 木村誠
  • 발행일 2000년 6월
  • 게재지 서강인문논총
  • 발행처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목차

머리말
I. 명문의 釋文
1. 年號論
2. 11月 作刀의 意味
II. 作刀年次
1. 「奇生聖音」에 대하여
2. 近仇首王 卽位紀의 分析
III. 作刀의 經緯
맺음말

요약

七支刀는 太子시절의 近仇首王 즉 奇(貴須, 須)가 369년 11월 16일에 倭王 旨를 위하여 만든 것이다. 그때 太子는 刀身에 金象嵌의 명문을 새겨서 앞면에는 作刀의 年月日, 吉祥句, 제작자의 이름(혹은 工房名)을 적고, 뒷면에는 구체적인 作刀 事由를 적었다. 본고에서는 그 명문중의 「十日月」과 「聖音」에 着目해서 作刀의 사상적인 배경으로서 음양오행사상과 도가사상을 각각 抽出해 보았다. 양자가 어느 것이나 도교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또 칠지도의 形狀이 종교적인 儀器에 걸맞는 것을 想起할 때, 이것들을 포괄하는 사상으로서 도교를 想定할 수 있다. 七支刀는 「聖音」 즉 도교․도가사상에 傾倒된 奇에 의하여 儀器로서 만들어지고, 후세에 오래 전해지기를 원해서 倭王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作刀者의 의도를 볼 수 있다. 이런 作刀者의 意圖는 銘文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것이 「‘出‘辟百兵宜供供侯王」 吉祥句이다. 吉祥句는 오직 運數亨通을 기원하는 말이지 개별․구체적인 의미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예컨대 「長宜子孫」따위 말고 「戰爭의 위험(兵害)를 피하다(辟百兵)」 혹은 「侯王이 가질 만하다(宜供供侯王)」라는 文言의 吉祥句를 선택한 데에 作刀者 奇의, 爲政者로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高句麗와의 군사적 대결의 선두에 서서 그 와중에서 七支刀를 만든 奇의 의도가 잘 표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宜供供侯王」은 中國古鏡의 銘文에 자주 보이는 「宜侯王」에 「供供」의 두 글자가 첨가되고 있어서 百濟側의 아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다. 「供供」에 대해서는 여태까지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을 형용사로서 이해해서 「供供(恭恭)한 侯王」이라고 읽는 佐伯有淸의 해석을 지지하고 싶다. 그에 의하면 「供」은 「恭」과 통하여 「공손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신라의 「聖德大王神鐘銘」(771년)에서도 「恭恭한 孝嗣, 業을 잇고(恭恭孝嗣, 繼業」云云의 용례가 있으므로 「供供」은 「恭恭」과 같은 의미의 成語밖에 다른 것은 아니라고 한다. 佐伯은 이것을 吉祥句에 어울리는 표현이라고 이해하는 데에 머물렀지만, 恭에는 「공손하다」와 함께 「삼가하다」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供供=恭恭」을 「恭敬」「恭謙」의 의미로 해석하면 조금 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연구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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