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3~4세기 백제의 상황과 주변 세력과의 관계
Ⅲ. 3~4세기 왜의 상황과 주변 세력과의 관계
1. 3세기 전반~후반 야마대국과 중국 군현과의 관계
2. 3세기말~4세기 중엽 야마토국과 한반도 세력과의 관계
Ⅳ. 4세기 후반백제-왜 관계의 성립과 그 성격 21
Ⅴ. 맺음말
요약
4세기 후반 백제와 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개설하였다. 당시 백제는 4세기 전반 낙랑․대방계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흡수한 이래 이들의 활동을 통해 중국 물자를 거의 독점적으로 주변 세력에게 공급하면서 국력을 키워가고 있었다. 한편 왜는 4세기 전반에 중국 물자의 수급에 큰 고충을 겪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신라를 침탈하여 필요한 물자를 그때그때 확보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근초고왕대 백제의 세력이 남쪽으로 확장하면서, 가야의 여러 나라들이 백제의 영향권 하에 들어갔고, 바로 그 가야 세력을 매개로 왜와 백제의 첫 접촉이 이루어졌다. 왜는 백제로부터 안정적인 물자의 공급을 희망하였고, 백제는 왜의 요청을 수락하는 대가로 그 군사력의 이용을 제시하였다. 결국 백제와 왜는 상호 필요성에 의해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처음부터 그 관계의 성립과 지속을 고대하고 희망한 쪽은 후자였다. 그동안 『일본서기』신공기의 49년조 기사를 가지고, 임나일본부설이 자주 거론되어왔다. 그렇지만 이 기사는 왜의 한반도 남부 지배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것이고, 단지 왜병이 백제에 의해 용병으로 시험 삼아 동원되어 한반도 서남부의 마한 세력을 백제가 복속시키는 데 이용된 것을 보여줄 따름이다. 마치 3공화국 시절 우리나라가 경제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와는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베트남에 국군을 파병하여 미국의 전쟁수행을 도왔던 것처럼, 4세기 후반의 왜는 자신들이 필요한 물자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 왜병을 바다 건너 한반도 남부지역으로 보냈던 것일 뿐이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