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성시대 말기부터 웅진시대까지의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등장하는 본문왕계와 이설 왕계를 대비하여 검토하였다.
삼국사기 본문 왕계에서는 부자상속으로 되어있는 19대 구이신왕과 20대 비유왕 그리고 21대 개로왕과 22대 문주왕, 또한 24대 동성왕과 25대 무령왕과의 혈연관계는 부자관계가 아닌 형제관계로 규명되었다. 앞서의 왕위계승은 방계에 의한 형제상속이다. 이 중 24대 동성왕은 오히려 무령왕의 이모제로 밝혀졌다. 따라 삼국사기 백제본기 본문에 대한 인설인 삼국사기 할주(비유왕 계보)와 일본서기(문주왕 계보) 및 백제신찬(무녕왕 계보) 왕계의 정확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처럼 왕위의 방계이행을 직계로 변경한 삼국사기 백제본기의 해당 왕계는 사비시대 무령왕계 왕실의 정통성 천명에서 비롯되었다. 처음으로 격상된 한식시호가 소급추존된 무령왕은 사비시대 왕실의 증시조적인 위치에 있었다. 이러한 무령왕의 거듭된 방계이행후 즉위는 사비시대 왕실의 권위를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이에 건국발상지의 보전과 직계왕실계보로의 조작을 통한 한성시대와의 의식적 연결로써 무령왕 즉위의 정당성을 구하려고 했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