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일본과 동아시아제국의 관계를 얘기할 때 대신이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는 大臣外交(대신외교)에 대해 검토하였다. 대신외교 기능의 특징은 천황, 국왕이라는 국가의사를 구현했던 존재를 대신하여 외교를 대행했다는 것이다. 고대 국제교류의 실태와 구조를 검토하면서 천황, 국왕으로 일원화할 수 없는 국가 간 외교의 복선적, 중층적 시스템의 전통적인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7세기 후반 극히 긴장되어 있던 국제적 환경속에서 당과 한반도의 국가들이 서로 얽히어 있는 가운데 여러 나라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복수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여 책임을 대신에게 한정하여 국가 전체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측면에서 대신외교가 유효했다고 보았다.
율령제가 확립된 일본고대국가에 있어서 외교권은 국가의 천황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실제 외교교섭의 경우에는 천황이 표면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였다. (연구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