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웅진시대의 영역지배체제에 대해서는 『양직공도』 백제국사조나 『양서』 백제전에 보이는 ‘22담로’와 『위서』나 『남제서』의 백제전에 보이는 ‘지명 왕·후’가 알려져 있다. 우선 담로는 백제어로 ‘읍’을 의미하고, 그 크기는 사비시대의 ‘군’ 및 통일신라시대의 ‘주’, ‘군’에 해당되며, 6세기 초에는 22개의 담로가 존재하고 있었다. 한편, 왕, 후 이름으로 지명을 만들고 있는 점에서 지방체제와의 관련성이 주목되어 왔다.
‘22담로’와 ‘지명 왕·후’의 관계를 중심으로 웅진시대의 영역지배체제를 논하고, 이 관계를 구명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이 시기의 지배영역의 범위이다. 그 결과 ‘지명 왕·후’에 사용된 지명은 담로를 의미하고, 이 두 가지는 동일체제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웅진시대의 영역지배체제는 담로제라고 부를 수 있고, 담로제는 한성시대의 영역지배체제를 계승하면서 사비시대까지 연결되는 역사적의의가 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