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삼국사기》 각 본기에서 확인되는 공유사건에 대한 중복기사를 대상으로 검토하였다. 검토의 전제는 삼국의 각 본기에는 중국기사를 인용 전재한 부분을 제외하고 고유자료에 의거한 서술이 있으며, 특히 국가간 공유하는 사건에 대한 본기에는 일방의 자료가 기초가 되어 타방, 혹은 남은 2국의 본기에 본기간의 균형을 의도한 보입이 이루어졌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전제는 『삼국사기』의 각 본기와 잡지․열전 등에서 확보된 상호고려기사에 존재에서 마련된 것이었다.
검토의 결과 공유사건에 대한 기사의 귀속은 신라-백제-고구려의 순서로 확연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는 『삼국사기』가 편찬되던 당시 3국관련 자료의 환경을 가리키는 지표의 하나로 해석한다. 물론 이것은 매우 한정적인 의미밖에 가지지 못한다. 즉 여기에는 본기간 공유기사 가운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귀속판단이 불가능한 동문구조의 경우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더구나 본기간의 공유사건 기사가 아닌, 그러면서도 중국사서와 무관한 고유전거에 입각한 기사들에 대해서는 전혀 배려하지 못하였다. 아울러 무엇보다도 6세기 이전의 3국 관련 기사의 紀年에 대한 이해, 혹은 설득력있는 설명이 수반되지 못한 점은 앞으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공유사건에 대한 분석 결과는 사서로서의 『삼국사기』를 이해하는 데 일조한다고 믿는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