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머리말
Ⅱ. 5세기 일본열도의 정세에 대한 통설
1. 전방후원분 체제
2. 수장연합 성립의 배경
3. 治天下大王
4. 왜의 동향
Ⅲ. 일본학계의 통설에 대한 반론
1. 전방후원분 체제의 평가 문제
2. 5세기 왜왕권의 성격
Ⅳ. 일본열도에 대한 가야 문화의 영향
1. 제철기술 및 제토기술의 전래
2. 행정제도
요약
5세기는 전국적으로 보면, 대형 전방후원분이 가장 많이 조영된 시대이며 그런 의미에서도 전방후원분 시대의 전성기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6세기에 들어서면 5세기에 이어서 거대한 전방후원분이 축조되는 지역과 보이지 않은 지역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대형전방후원분이 만들어지는 지방 중에서도 가장 특이한 것은 吉備이다. 동시대를 비교하면 吉備의 造山古墳은 카미이시즈 미산자이고분과 거의 동일한 규모를 가진 고분이자 일본열도 전체에서 두 번째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造山古墳의 출현은 倭五王의 대중국 통교기사와도 연관시켜 생각할 여지가 있다.
한반도에서 획득한 철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5세기대에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갑주이다. 5세기에 등장하는 단갑 및 갑주는 부품 및 제작기법 등에서 고도의 규격성을 보여주므로 한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분포의 중심이 분명히 近畿 중앙부에 있으므로, 제작의 중심지는 역시 중앙정권의 통제하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열도의 5세기는 <광개토대왕비문>에 나타나는 바와 같이, 4세기 말에 있었던 고구려와의 교전에서 패배한 충격과 여파 속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백촌강전투에서 패배한 이후 왜가 율령제를 통한 국가체제의 재편성을 추구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고구려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왜는 종래와는 다른 국가체제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였다. 그 직접적인 결과가 대내적으로는 웅략대에 확인되는 ‘治天下大王’이라는 관념의 출현이다. 대외적으로는 《송서》등의 왜5왕 상표문에서 확인되는 고구려에 대한 대결의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5세기 왜왕권은 대내적으로 한반도를 통해서 입수한 가야지역의 기술자와 물품을 독점적으로 장악함으로써 열도지배를 추진하였다. 이때 열도 각지의 유력수장이 한반도에서 전래된 선진문물 필수물자 등을 입수하기 위해서는 문물 물자를 장악하고 있는 왜왕권으로부터 직접 분여받거나 그 지도를 받아서 기술자를 양성할 필요가 있었다. 철소재 및 수혜기 등의 제품 혹은 단야 토기제조 등의 기술은 5세기대에는 모두 기본적으로 왜왕권을 매개로 지방에 확산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선진문물을 매개로 한 왕권과 지역세력의 정치관계가 결코 고정적 영속적인 것은 아니었다. 한편 왜왕권의 대외적 측면을 보여주는 사료는 역시 중국 사서에 보이는 왜왕의 관작기사이다. 이른바 왜 5왕에 중국 남조에 대하여 관작을 요구한 기록들이 보이는데, 이들 자료를 통하여 왜 왕권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가야의 문화가 일본 열도 사회에 준 영향에는 제철기술과 제토기술, 행정제도가 있다. 철과 관련해서는 김해지역에서 생산된 철이 일본열도에 미친 영향이 대단히 크다. 5세기를 중심으로 한 한반도의 도질토기가 일본열도에 전래되었을 뿐 아니라 생활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마구 및 승마와 관련된 지식도 5세기 초에 보급되는 것으로 본다. 행정제도와 관련해서는 5세기 후반부터 일본열도의 국제(나라-코오리-무라)는 가야 국제(나라素那羅/須那羅-코오리背評/能備己富里-모라久斯牟羅)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영향은 제도만의 전파강 ksl라 가야인의 이주를 통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센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