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 창건설화는 『삼국유사』무왕조에 들어 있다.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백제불교 사상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彌勒寺 創建이라는 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 일어난 事綠과 思想이 거기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가급적이면 정확하게 고찰해서 이 설화가 지닌 참뜻과 진실을 조금이라도 드러내 보자는 것이 이 논문의 의도하는 바이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설화의 내용과 의의를 보고, 다음에 미륵사 창건의 역사성을 살펴보고, 끝으로 설화를 통한 미륵사 창건의 사상을 究明해 보고자 하였다.
미륵사 창건설화에는 백제 최대의 사원인 미륵사 창건의 유래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사원이 지닌 역사성과 사상성이 내포되어 있는데, 역사성과 관련해서는 당시의 구수간이던 신라와의 관계가 역사사실과는 달리 표현되어 있다 해서 무조건 부정하거나 상식적인 해석만으로 그 가치를 무시해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 삼국이 어울려 전쟁을 하는 그 소용돌이 가운데서도 용화산 아래 세워졌던 한 대가람 창건의 산 역사가 연기설화 속에 담겨져 있다.
한편 용화산 아래에 세워진 미륵사를 통해서 당시 백제의 彌勒佛國 사상을 알 수 있으며, 여기에 백제의 理想佛國인 미륵의 용화세계가 전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익산의 용화산 아래 彌勒下生思想을 현실화한 대가람 미륵사가 창건되었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백제적인 彌勒佛國思想의 집약적인 發願이었다고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센터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