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Ⅱ. 설화형성 배경으로서의 동성왕
Ⅲ. 동성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전설화의 기반 형성
Ⅳ. 초기전설의 형성
Ⅴ. 서동요의 난해어 ‘卯’자 해석
Ⅵ. 맺음
요약
서동설화는 오랜 구전과정을 거치면서 시대에 따른 향유자층의 서로 다른 관심과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이다. 때문에 설화의 구성이 단순하지 않고 의미가 단일하지 않다. 그런 만큼 이에 대한 이해는 되도록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어 세밀히 관찰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고, 특히 여기에는 그러한 각 부분들을 낳고 향유해온 구체적인 시대성을 예민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필자는 유의하고자 했다. 이런 취지에서, 이 글에서는 서동설화의 초기 단계만을 주목해보았다. 관심의 대상을 한정하여 설화가 발단되고 형성되어나간 과정을 되도록 동성와의 정치적 행적과 긴밀히 연결하여 이해하고자 했다. 발표자의 관찰결과로는 서동설화는 처음부터 허구로 출발한 것이 아니며 동성왕대의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사실요소 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았다. 그가 겪은 혼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특이한 사실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설화의 소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음에도 그동안 이점이 너무 소홀시 되어 온 감이 있다. 서동설화는 우선 혼인동맹이 중요한 소재가 된 위에, 동성왕의 이름이 맛동(곧 서동)을 쉽게 연상케 한 것이 설화적 상상의 기본적이고 핵심되는 단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그의 본질적인 약점과 한계, 그리고 정치적 실정으로 인한 나쁜 여론이 그를 부정적으로 형상화한 서동설화를 낳았다고 보았다. 그리고 서동요에서 늘 쟁점이 되고 있는 어휘인 卯는 ‘알’로 읽어야 한다고 보고 그것은 동성왕 당시까지 민속으로 전속되었을 달걀에 의한 혼약의 징표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았다. (필자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