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백제사에서의 영역과 변경
III. 520년대 백제의 한강유역 영유설 비판
IV. 백제의 한강유역 상실배경에 대한 이해
V. 맺음말
요약
이 글에서는 백제 성왕대의 변경을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검토해보았다.
먼저, 단순한 경계 혹은 국경선의 문제를 넘어 변경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필요함을 지적하였다. 이에 변경은 일정한 영역 안에서 뿐만 아니라, 영역 밖에 있더라도 여러 세력들이 영향을 주는 지역인 변경지대까지도 모두 포함하여 복합적으로 이해해 보았다.
다음으로 무령왕대 이후 한강유역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였던 백제가 성왕 초기 다시 고구려에게 빼앗겼다가, 사비 천도 이후 비로소 확보하게 되었다는 최근의 논의를 비판하였다. 무령왕대 이후 백제의 한강유역 진출이 가능해졌는데, 그것은 대중국 교통로의 확보와 함께 이루어진 일로서 본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따라서 사비천도 이후 백제가 신라 및 가야와의 연합전선을 형성한 뒤에야 백제가 한강유역을 점유할 수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백제가 신라에게 한강유역을 빼앗기게 된 배경에 대해서 신라의 기습공격설과 백제의 포기설을 검토해보았다. 한강유역 점령 이후 신라와 고구려의 동맹은 가야지역의 동향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건이었다. 그 결과 백제는 한강유역과 가야지역 가운데 어느 곳에 우선순위를 두는가의 문제를 고민해야만 했다. 이에 백제는 가야지역을 확실히 확보하기 위해서 한강유역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면서, 대고구려전 보다는 대신라전에 매달리게 되었다. (필자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