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3세기에서 6세기 전반까지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출토된 열도계 문물은 당시 한반도 남부지역과 열도간 상호작용의 결과물로서 시기에 따라 그 양상이 다르게 나타났다.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까지 한반도와 열도간의 교류는 낙동강 하류지역과 북부 큐슈지역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4세기 전반의 늦은 시기부터 금관가야 최고 지배층과 열도의 최고 지배층 사이에 위세품의 상호공유가 나타났고, 이것은 양 지배집단 사이에 교섭 관계가 맺어졌음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그러나 400년 고구려군 남정으로 낙동강 하류지역과 열도의 교류관계는 큰 타격을 받아 와해되고, 5세기대에는 한반도 남부지역과 열도의 교류는 구심점이 형성되지 않았다.
6세기대에 왜계 문물이 남해안과 남강수계, 남서해안과 영산강수계, 금강수계 등 해안은 물론 내륙에도 분포하고, 유물과 분묘도 확인되었고, 왜계 고분에 매장된 피장자는 왜인으로 추론되었다. 남부지역에 정주한 왜인들은 정주지의 재지 수장층, 또는 재지수장층과 중앙의 지원 하에 한반도의 선진물품 및 정보ㆍ기술을 열도에 공급하였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