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II. 浦上八國의 전쟁과 동아시아 정세
III. 광개토왕비와 고구려·왜의 전쟁
IV. 磐井의 전쟁과 한·일 지역세계
V. 백강 전투와 동아시아 전쟁
VI. 결론
요약
본고는 3세기부터 7세기에 걸치고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한반도의 남해 연안지역과 큐슈 북부의 해안 지역에서 전개된 전쟁 즉, 포상 8국의 전쟁, 고구려와 왜의 전쟁, 반정전쟁, 백촌강의 전투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포상 8국의 전쟁은 3세기 초 公孫씨의 帶方郡 설치로 인한 낙랑군과 구야국을 연결하는 해상 루트의 혼란과 한반도 남해안 연안 세력과 가야세력과의 해상 교역권의 질서 재편을 둘러싼 것이었다. 광개토왕릉비로 보이는 백제를 매개로 한 고구려와 왜의 전쟁은, 중국 대륙의 불안정한 정세에 연동된 4세기 초 고구려의 낙랑․대방군 지역에의 군사적인 병합에 의한 한․일 지역사회의 새로운 질서 재편에 의한 결과였다. 6세기반정의 전쟁은 일본 열도의 大和정권과 九州 북부 연안의 筑紫정권과의 싸움이었지만, 가야와 신라, 백제와 신라의 가야지역에의 세력 확장이란 정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7세기에 전개된 백강전투는 당시의 동아시아 제국 즉, 신라와 당의 세력과 백제부흥군과 왜, 고구려 세력이 참가한 국제전이었다. 전쟁의 배경에는 중국 대륙의 당제국의 출현과 각 지역 정치 세력의 권력 집중을 매개로 한 통일 국가로의 정치적인 의지가 있었다.
이상의 전쟁은 한반도의 남해 해안의 도서와 일본 구주 북부 연안의 도서를 포함한 두 지역이 공유하는 해양이라고 하는 지리적인 공간을 무대로 전개되었지만, 한․일 지역세계에만 한정한 것은 아니고, 동아시아 세계의 정치, 외교 정세와도 밀접한 연결을 가져 전개된 특징이 있었던 것이다. 또, 이들 전쟁은 발생 시기와 각 지역의 고대국가에의 성장과 발전, 사회경제적인 변화에 따라 관여한 정치세력의 변화는 있었지만, 대마도를 중간 기착지로서 생활을 해 온 한반도의 남해안과 큐슈 북부 연안의 도서 즉, 고대 한․일 해역세계 도서의 해상민들이 직접 관여하고 있었다고 하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고대 한일지역 세계는 바다라고 하는 자연적, 지리적인 장벽에 의해서 단절되고 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해양을 매개로 한 도서라는 네트워크를 통해서 고대 한․일 지역세계 나아가서는 고대 동아시아 세계와 역사적, 전통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