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나일본부’와 ‘왜계백제관료’의 활동 양상을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보이는데, 그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활동시기가 계체ㆍ흠명기로 특정 시기에 한정되는 것이다. 둘째, 야마토 정권에 의해 파견되었지만, 안라국과 백제에 체류하면서 외교사신으로 활약한다는 것이다. 셋째, 이들은 주로 외교활동에 참여하는데, 특히 가야 관련 문제에 관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왜계가야관료’와 ‘왜계백제관료’는 활동 시기가 거의 같고, 가야 혹은 백제의 외교사신으로서 주로 가야 관련 문제에 관여하였기 때문에 ‘왜계관료’로 규정할 수 있다.
‘왜계관료’의 출자는 畿內지역과 밀접한 관련 있을 뿐 아니라 유력 호족 출신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는 ‘왜계관료’의 파견이 안라국과 야마토 정권, 혹은 백제와 야마토 정권 사이에 이루어진 공식적인 인적교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왜계관료’는 야마토 정권으로부터 파견되지만, 그의 활동 양상은 야마토 정권과는 무관하게 안라국 혹은 백제의 외교 정책을 수행한다.
‘왜계관료’는 ‘안라회의’와 같은 국제회의에 참석한다든지, ‘임나복건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가야ㆍ왜에 파견되는데, 이는 안라국과 백제에서 활동한 ‘왜계관료’가 외교사신으로서 활동한 인물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게다가 ‘왜계관료’의 활동이 독자적인 것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그들은 임나한기 또는 순수백제관료와 함께 활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왜계관료’는 안라국과 백제의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외교 사신이라는 것이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