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머리말
II. 국가 형성
III. 건국세력
IV. 도성 위치
V. 통치체제
VI. 맺음말
요약
백제사 연구는 1990년대부터 활기를 띠었다. 그리하여 지금은 국내 박사학위논문이 40편을 훌쩍 넘겼다. 논문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를 것이지만, 量과 質모두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다.
백제의 국가형성 연구는 건국시기와 주체세력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였는데, 일본학자들의 『삼국사기』 불신론에 근거한 4세기 건국설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백제 건국시기에 대해 서기전 1세기설, 서기 2세기설, 서기 3세기설 등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었다. 어느 쪽이든 크게 보아 식민사학에서 벗어나 사실을 밝혀내려는 노력의 결과들이다.
도성 연구는 慰禮城과 漢城의 위치 구명이 관건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하북위례성에서 하남위례성으로 도읍을 옮겼다고 이해했지만, 1990년대부터는 하남위례성을 백제의 출발지로 보는 견해가 주류이다. 하남위례성의 위치는 대체로 풍납토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국가 규모가 커지면서 北城과 南城으로 이루어진 한성이 되었다고 본다.
통치체제는 여전히 국가발전단계론의 기반 위에 서있는 이른바 部體制의 틀 속에서 이해하고 있다. 연역적 인식에 기초한 이론이므로 실증이 충분하지 않으며 이론적 근거도 공고하지 못하다. 삼국시대의 部는 중국의 한자를 빌어 표기된 용어이므로 중국에서의 용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보편적 부체제론을 백제에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백제의 部가 지니는 특징을 부체제론에 반영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전통사회에 비해 현대사회는 사회구조가 더욱 복잡해졌다. 따라서 역사학의 연구 폭도 넓혀야 한다. 고고학·인류학·민속학·미술사학 등과 더 깊이 더 넓게 교류해야 하며, 일반 다중의 기대와 요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관광분야 및 지방자치단체의 발전 방안과 연계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