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은 왜국에서 태어났다. 그 아버지에 대해서는 세 종류의 전승이 있는데 필자는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면 섬에서 태어난 후 아버지와 함께 왜국에 가서 체재했다고 보아야 한다. 필자는 문주왕이 곤지의 어머니의 동생이자 처의 아버지라고 생각한다. 한성 함락 후 문주왕이 즉위하지만 곤지는 그 때(477년 이내) 귀국했다. 문주왕 딸의 자식이자 무령왕의 異母弟인 동성왕은 곤지와 같이 귀국했다고 생각하지만 무령왕이 동시에 귀국했는지 어떤지는 의문이다. 필자는 그 후에도 왜국에 체재하였고, 즉위(500년) 가까운 시기에 귀국했다고 생각한다. 즉 40년 정도 왜국에 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에 왜국이나 왜인들과 깊은 관계를 형성했다고 여겨진다. 무령왕의 대왜외교에 대해서 고찰하는 경우 이 점을 전제로 두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령왕릉의 능묘구조나 출토유물을 통해서 보면 梁의 영향이 짙음을 엿볼 수 있지만 생전 외교정책에 관해서는 왜국과 맺은 매우 깊은 관계를 기반으로 전개해나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백제는 전라남도 지방이나 가야로 진출하기 위해 왜국에 원조를 요청하고, 결국 도움을 얻어 진출하는데 성공하였다. 이것은 무령왕이 왜국 체재 중에 형성한 강한 유대를 유지․이용하면서 그 힘을 끌어내고자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필자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