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초고왕~개로왕대의 한성시대 후기 왕권은 3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친다. 1단계 왕권 확립기에 근초고왕은 북부 진씨 세력을 왕비족으로 발탁하여 왕권의 주요배경으로 삼았다. 또 전연과의 전쟁으로 고구려의 국력이 피폐해진 틈을 타서 대방고지에 진출하였다. 아울러 가야연맹 및 마한까지 아울렀다. 또 동진과 외교관계를 맺어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하는 등 국제관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였다. 백제 대방고지 진출로 중국계 인적 자원을 확보하여 국사편찬이 이루어지기까지 하였다.
2단계는 침류왕~비유왕대로 왕권 동요와 쇠미기이다. 왕의 단명과 정변,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잇단 패배가 있었으며 왕비족 진씨 대신 해씨가 부상하였다. 전지왕은 상좌평직을 신설하여 해씨 세력의 독주를 견제했으나 얼마나 실효를 거두었는지 알 수 없다.
3단계는 왕권 강화기이다. 정변을 통해 즉위한 개로왕은 종래 왕권 견제 세력이던 해씨와 진씨 세력을 권력의 중추에서 일소시키고 왕족 중심의 지배체제를 확립하였다. 고구려와의 국지전과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한 가혹한 수취 등으로 철저한 지방지배가 이루어졌다. 이렇듯 개로왕은 왕권을 현저히 신장시켰으나 장수왕의 기습 공격으로 한성이 함락되고 개로왕은 피살되었다. 이에 왕족중심 지배체제는 전면 붕괴되었다. 이에 한성 전기 백제의 5부체제는 전면 붕괴되고 웅진 초기 과거 부 관하의 성들과 전라도 지역의 기존 거점성을 중심으로 지방통치가 진행되었고 이 같은 과도기적 상황의 지방통치형태가 바로 담로제였다. (필자 맺음말)